몇 주 전부터 피부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면서 모공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얼마전 사달이 났다.
목욕탕에서 알게된 아주머니가 천연 재료로 만든 것이라며 건네준 피부팩을 얼굴에 바르고 피부가 화끈거렸다.
처음에는 그저 뜨겁고 습한 곳에 있으니 더워서 얼굴이 빨개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따끔거리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얼른 찬물로 세수를 했다.
그런데도 따가운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마와 볼, 턱에 울긋불긋한 트러블이 난 것을 볼 수 있었다.
놀랐지만 금방 가라앉겠지 생각했지만 수영을 하고 왔는데도 여전히 피부는 빨갛게 뒤집혀 있었다.
수영을 하면서도 선생님이 오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냐고 물어보셨다.
심지어 내가 숨이 차서 얼굴이 달아오른 것이라 생각해서 수업 중간에 물을 마시고 오라고 하셨다.
얼굴의 열감은 다음날에도 계속되었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너무 속이 상했다.
원래도 피부가 약한 편인데 매일같이 수영장 물에 얼굴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니 피부가 더 많이 약해졌을 것이다.
천연 재료로 만들었으니 몸에 좋다는 말만 듣고 피부팩을 얼굴에 발랐으니 피부가 견딜리가 있겠는가.
에휴 피부팩을 건네준 아주머니를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그걸 바르지 않았으면 이렇진 않았을텐데 후회하기도 했다.
지나간 일을 탓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속상한 마음을 뒤로한 채 몇 일간 수영을 쉬기로 하고 얼굴에 1일 1팩을 했다.
화장도 되도록이면 하지 않았고 얼굴에 최대한 손을 대지 않았다.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주고 마스크팩은 꾸준히 해주었다. 그렇게 며칠 신경을 쓰니 다시 피부색이 돌아왔다.
피부도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고 수영을 오래 쉬기도 했으니 오랜만에 수영장에 가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동안 내가 오지 않아서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했나보다.
선생님도 그동안 왜 안 왔냐며 수영을 하던 내 발목을 잡고 멈춰 세워서는 물어보는데 피부가 안좋다고 했다.
수영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졌으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영을 하기 전에는 하얗던 피부가 집에 오니 다시 빨갛게 변해있었다.
피부결도 예전같지 않고 뭔가 오돌토돌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도 내 얼굴보고 얼굴에 뭐가 많이 났다며 안타까워하셨다.
그렇게 입이 닳도록 칭찬하던 수영에도 단점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발견했다.
바로 피부가 약해진다는 것. 나처럼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수모나 수경도 조심해서 쓰길 바란다.
수영하고 나면 한동안 수모 자국이랑 수경 자국이 선명하게 있어서 모자를 쓰고 집에 간다.
수영은 이번달까지만 하고 당분간은 피부 재생에 신경쓰면서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
그럼 운동은 헬스로 대체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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